부산 빵지순례 빵투어 현장 오픈런 웨이팅이 필수인 서희와제과

부산 빵지순례, 빵투어를 할 때 반드시 오픈런을 해야 하고 웨이팅을 해야 하는 곳이 여럿 있다. 그중 하나가 서희와제과다. 부산 전포동에 있는 희와제과가 광안리에 지점을 내면서 이름을 서희와제과로 했다고 들었는데 본점인 희와제과도 분점인 서희와제과도 모두 오픈런하고 웨이팅도 반드시 해야 하는 곳이었다. 전포동에 있는 희와제과도 갈 수는 있었지만 일정과 동선을 고려하여 서희와제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른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요일이라 그런지 이미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마음은 급했지만 일단 근처에 있는 더베이베이커리 먼저 캐치테이블로 등록한 뒤에 줄을 서게 되었다. 서희와제과는 무난하게 사람들이 순환되는 느낌이지만 더베이베이커리는 대기 시간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길기 때문에 반드시 더베이베이커리 캐치테이블을 먼저 등록한 뒤에 서희와제과에서 줄 서는 걸 추천한다.

 

현장 웨이팅이 힘들다는 걸 아셔서인지 서희와제과 앞에는 미온수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배려가 사람 기분을 좋게 하는 것 같다.

 

그렇게 가게가 오픈하고 나서도 약 30분 정도 웨이팅을 더 한 뒤에 들어갈 수 있었던 서희와제과. 트레이에 종이호일을 올리고 위생장갑을 낀 뒤 집개를 들면 준비 완료다.

 

서희와제과 빵이 나오는 시간이 벽에 붙어있는데 거의 11시~11시 30분 안에 거의 모든 메뉴가 나오니 그 뒤에 나오는 메뉴 중 특별히 원하는 게 있지 않는 이상 오픈런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빵순이 미치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짐이 무거워서 조금만 사기로 가게 들어가는 직전까지 마음을 다잡았는데 들어가자마자 눈이 돌아 이성을 잃었다. 참고로 여러 사람이 빵을 가져가다 보면 빈자리가 생기는데 작업실 안에 여분의 빵이 있는 건지 계속 채워주셔서 빵을 고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렇게 고른 내 결과물. 백설이, 쑥떡팥떡, 밤팥비스킷, 피스타치오비스킷, 연유팥생크림, 호박소보루, 단호박크림치즈그라탕, 얼그레이티그레, 고메휘낭시에, 나나휘낭시에, 쫄깃한 고구마. 이게 최대한 자제한 거라면 믿으시겠습니까.

 

대충 선택이 끝나면 계단대 옆으로 가서 투명 쇼케이스 위에 트레이를 올리면 된다. 그러면 빵이 포장되면서 옆으로 옮겨지고 계산을 하면 된다.

 

두둑한 빵 봉투. 그리고 가벼워진 지갑. 서희와제과의 빵이 가격이 좀 나가는 터라 지출이 좀 있었다. 그래도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백설이, 연유팥생크림, 쑥떡팥떡 등은 안에 내용물이 많아서 좋았다. 빵은 그걸 감싸기 위한 얇은 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백설이, 연유팥생크림은 피(?)라고 할 정도로 얇은 빵이 쫀득해서 뭐 하나 버릴 게 없었던 것 같다.

호박소보루는 한입 베어 물자마자 호박 맛이 입안에 퍼지길래 봤더니 호박 크림이 많이 있었다. 빵 겉면에도 단호박가루가 들어갔겠지만 안에 있는 크림 덕분에 맛있는 단호박 빵을 먹는 느낌이었다.

쫄깃한 고구마는 말 그대로 쫄깃한 식감이 나는 고구마 빵이었고 단호박크림치즈그라탕은 비주얼 그대로의 맛이었다. 치즈그라탕인데 단호박이 있고 그리고 맨 밑에 빵이 있는 맛 그대로. 따뜻하게 데워먹어야 진가를 보이니 꼭 데워먹길 바란다.

고메휘낭시에랑 나나휘낭시에는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았다. 서희와제과의 휘낭시에가 유명하다고 듣기는 했는데 휘낭시에를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솔직히 휘낭시에 맛집이라고 해서 방문했던 가게에서 실망을 많이 했던 전적이 있었다. 하지만 서희와제과는 분명 구워진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겉이 바삭하고 속이 촉촉해서 바짓가랑이 잡아당기면서 비법 좀 배우고 싶을 정도였다.

얼그레이티그레는 그냥 다른 곳과 다를 것 없는 무난한 맛이었고 밤팥비스킷, 피스타치오비스킷은 안쪽 내용물은 맛있었는데 곁들여 먹기에는 그냥 무난한 정도였다. 생각해 보면 그냥 내가 이런 부류를 엄청 선호하지는 않아서 평이 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추운 날씨에 꽤 시간을 들여 웨이팅 했던 서희와제과. 빵을 먹어보니 왜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웨이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가격은 좀 있지만 내용물도 푸짐하고 지나치게 달지도 않아 좋았기에 다음에 부산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리게 될 빵집 중 하나일 것 같다. 빵을 좋아한다면 서희와제과,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빵집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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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와제과 ·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남로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