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0. 00:00ㆍ해외여행/태국
치앙마이로 여행 가기로 했을 때 제일 먼저 걱정했던 게 숙소다. 단기간이라면 호텔이지만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길게 여행하게 되었기 때문에 호텔에만 있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콘도가 적합하다 생각했고 콘도도 대표적인 구역마다 대표하는 곳들이 많이 있었지만 고심 끝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디콘도로 결정을 했다. 디콘도를 빌리는 방법은 여럿 있지만 공과금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 모두 포함된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었다.
디콘도핑은 디콘도 중 가장 안쪽에 있는 곳이다. 그래서 약간의 최신(?) 기술이 있는 곳이다. 다른 곳은 카드키로 콘도 내를 돌아다닐 수 있지만 여기는 얼굴 인식으로 문을 열 수 있다. 얼굴 인식을 한번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덕분에 카드를 들고 다닐 일도, 그래서 카드를 잃어버릴 일도 없었다. 그래서 외부인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고 배달기사님이나 택시기사님 등 잠깐 들어와야 하는 사람들은 안내문을 주고 차량번호를 사진 찍는 등 별도의 관리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엘리베이터도 등록된 층이 아니면 갈 수 없기에 이웃끼리 만나는 건 힘들어보였지만(?) 머무는 사람 입장으로서 안심이었다.
디콘도핑의 제일 큰 특징은 수영장이다. 콘도 건물 4개 사이에 있는 커다란 수영장이 있는데 호텔이나 다른 콘도 수영장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엄청 넓다. 콘도 특성상 매일 청소 등 관리가 되는 곳이라 매일 물을 갈지는 않더라도 일정 시간마다 정화설비 같은 게 작동되고 매일 직원분이 아침마다 낙엽을 건져내고 계셨다. 그래도 물론 수영장이 워낙 넓고 실외다 보니 완전히 깨끗할 수는 없지만 수영하는 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수영장은 헬스장(수영장 한 가운데 위쪽에 헬스장이 있는데 정말 기본적인 기구만 설치되어 있다.) 입구에 방, 이름, 시간 등을 적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데 보통 수건, 신발을 선베드 근처에 두고 했었다. 진짜 한창 더울 때는 매일 1~2시간씩 수영했던 것 같다.
각 ABCD동마다 로비가 있는데 디콘도핑을 대표하는 A동 로비는 도서실처럼 편히 작업할 수 있는 공간, 거의 눕다시피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있기 괜찮을 것 같아서 한번 이용을 했었는데 와이파이가 느려서 그 뒤로는 딱히 이용한 적 없는 것 같다.
밑에 있는 사진은 내가 머물렀던 B동 로비사진으로 그냥 앉아 있을 수 있는 소파만 있다. 하지만 여길 매우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배달음식 때문이었다.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저기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배달음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배달 어플로 선결제를 하면 보통 저기에 놓고 가시기 때문에 픽업하러 자주 내려온다. 참고로 한국처럼 한번도 없어진 적이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그리고 대망의 객실. 두 명이라서 방 하나만 있는 곳으로 예약했다. 찾아보니 트윈은 없고 더블만 있는 듯했다. 둘이 자기에 좁지도, 넓지도 않은 딱 기본 더블베드라 침대만큼은 메디오 드 파이가 그립기도 했다.
화장실 수압은 나쁘지 않았다. 대신 세탁기를 돌린다든지 부엌에서 물을 쓰면 수압이 낮아지는 경우는 있었다. 그리고 필터가 꼭! 정말 꼭 필수다. 오른쪽에 있는 사진이 나흘 정도 지난 상태다. 필터는 정말 넉넉하게 가져와도 될 것 같다.
부엌 쪽으로 나가면 자취생 부엌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식기랑 조리도구는 있었고 냉장고에도 어느 정도의 물은 있었다. 쿡탑이 조금 늦게 열을 받고 늦게 식는다는 것 빼고는 기본적인 요리를 할 때 큰 불편함은 없었다. 그런데 이것도 객실마다 다른 것 같으니 잘 살펴보고 가도록 하자.
부엌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세탁실이 있는데 혼자 사는 게 아니다 보니 하루만 지나도 세탁량이 늘어나서 거의 매일같이 세탁을 돌렸었다. 그런데 세탁물 상태가 이상해서 필터도 청소하고 세탁기도 한번 청소했었다. 그래도 퇴실할 때쯤 보니 흰옷이 약간 누리끼리한 상태로 변해있었다. 아마 세탁기에 들어가는 물은 필터 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층마다 있는 건 디콘도핑의 정말 편한 점 중 하나였다. 한국과는 다르게 일반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딱 두 분류로만 구분해서 버린다....고 생각했는데 실외에 있는 쓰레기분류장을 보면 꽤 디테일하게 분류하던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당연히 모든 게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살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던 디콘도핑.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여유로웠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있고 경비실에서 지나갈 때마다 인사해 주시던 경비원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다른 디콘도를 가보지 않아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면 나름 콘도들 중에서는 중상위권에 속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해외여행 >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치앙마이 미슐랭 좀 더 현지스러운 카오쏘이 맛집 카오소이 매싸이 (5) | 2024.12.14 |
---|---|
태국 치앙마이 님만해민 미슐랭 카오소이 맛집 카오쏘이 님만 (4) | 2024.12.13 |
태국 치앙마이 항아리 삼겹살 크리스피 포크 한국인의 맛집 넹무옵옹 항아리구이 (4) | 2024.12.12 |
태국 치앙마이 올드타운 한국인의 필수 맛집 블루누들 고기국수 (1) | 2024.12.11 |
태국 빠이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버스, 빠이 터미널에서 미리 예매하고 치앙마이로 돌아가기 (0) | 2024.12.09 |
태국 빠이 코인세탁방 OBA Laundry (0) | 2024.12.08 |
태국 빠이 술 한 잔에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재즈 하우스 파이(Jazz House Pai) (4) | 2024.12.07 |
태국 빠이 간단하게 버블티가 먹고 싶다면 Hedgehog Boba (3) | 2024.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