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항아리 삼겹살 크리스피 포크 한국인의 맛집 넹무옵옹 항아리구이

어제 올린 블루누들에 이어 한국인이 많은 맛집 2탄, 오늘은 넹무옵옹(항아리구이)이다. 넹무옵옹이 입에 안 붙어서 넹무옹옵, 넹옹무옵 등 이상한 단어를 만들어내다가 한번 먹고 나서 바로 기억하게 된 넹무옵옹(항아리구이). 먹고 맛있고 양이 아쉬워서 한번 더 간 또간집이다.

 

처음에 갔을 때는 주말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택시에서 내리기도 전에 인파를 보고 헉 소리가 나왔다. 가게가 오픈형이라 테이블이 적지 않은 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빽빽하게 다 차 있었고 가게 앞에 줄도 서 있었다. 내려서 서둘러 뒤에 줄을 섰는데 사실은 그게 줄이 아니고 그냥 대기하는 사람들이었다. 식당에 들어가려면 번호표를 받아야 했는데 그것 때문에 시간을 꽤 낭비했다. 나처럼 바보짓하지 말고 도착하면 가게 입구 쪽에 계시는 직원분께 말씀드려서 번호표를 받도록 하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넹무옵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엿볼 수 있었다. 손님이 워낙 많다 보니까 완전 공장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항아리 삼겹살을 관리하시는 분, 고기를 써시는 분, 쏨땀 만드시는 분, 반찬류 만드시는 분, 음료 만드시는 분, 코코넛 까시는 분, 서빙하시는 분 등. 하지만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음식이나 음료가 나오는 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 보면 차례가 온다. 평일은 괜찮았지만 주말에는 직원분이 눈치껏 빨리 주문을 받으시려는 느낌이었다. 일단 여기를 두 번 갔기 때문에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할까 한다.

 

넹무옵옹의 메인메뉴, 항아리 삼겹살인 크리스피 포크. 왼쪽이 라지(L)이고 오른쪽에 엑스라지(XL)다. 단체인 경우에 XL를 주문한다던데 개인적으로 2인이어도 XL을 추천한다. 먹다가 모자라면 아쉬우니까... 맛은 솔직히 특별할 건 없다.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그런 겉바속촉한 삼겹살인데 치앙마이에서 먹은 크리스피 포크에 비해 맛있다 보니 또 가게 된 것 같다. 보통 가게에서 크리스피 포크를 주문하면 겉은 바삭해도 속은 말라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겉바속촉 그 정석을 딱 지켜냈다. 그리고 주말이 아무래도 회전율이 좋아서인지 좀 더 촉촉하니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참고로 소스를 주시는데 약간의 향신료 향이 나긴 하지만 내 입맛에는 나쁘지 않았다. 적당히 짭조름하게 감칠맛을 올려주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호불호 있을 맛이고 삼겹살 자체에 간도 되어있고 워낙 맛있다 보니 안 찍어먹어도 그만이다.

 

다음은 반찬류. 처음 왔을 때 모닝글로리와 쏨땀을 주문했는데 모닝글로리가 별로라서 다음에 왔을 때는 일반 쏨땀과 옥수수쏨땀을 주문했다. 여긴 모닝글로리는 그저 그런 것 같다. 그렇다고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하지만 쏨땀은 괜찮게 해서 쏨땀은 주문하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옥수수보다는 일반이 더 좋았는데 취향 차이인 것 같다.

 

보통은 볶음밥을 많이 주문하던데 우리는 스티키 라이스만 주문했다. 볶음밥도 맛있겠지만 역시 맛있는 삼겹살에는 평범한 밥이 최고인 것 같다. 음료는 다른 곳과 맛이 비슷하기 때문에 주문해도 안 해도 딱히 상관은 없다. 하지만 음식보다 더 늦게 나오기 때문에 그건 염두하는 게 좋을 것이다.

 

계산은 가게 입구 쪽에 있던 계산대로 가면 된다. 테이블마다 숫자로 번호가 있는데 그 번호를 말씀드리면 주문한 메뉴를 확인하신 뒤 계산을 도와주신다. 계산대 왼쪽에 한국어가 있길래 뭔가 봤더니 나이트...

어쨌든 너무 만족스럽게 식사했던 넹무옵옹. 특별한 걸 바라면 실망할 수 있지만 맛있는 크리스피 포크를 먹는다고 하면 추천할 수 있는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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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무옵옹(항아리구이) · Muang Samut Rd, Chang Moi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