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3. 00:45ㆍ해외여행/태국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 빠이 일정을 짧게나마 넣었다. 여행자들의 무덤이라는 빠이가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빠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빠이로 가서 돌아올 때는 빠이에서 치앙마이 공항으로 가는 식으로 움직인다는데 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서 여행자들을 붙잡아놓는 건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빠이를 온전히 즐기려면 오토바이가 필요하다. 한국과 다르게 원동기 면허가 따로 있어야 태국에서 면허 전환을 할 수 있는데 준비하기에 시간이 촉박했고 외지에서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면 여러모로 힘들 것 같아서 이번에는 도보나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가는 방법이 여럿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 아케이드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거다. 짐이 좀 있어서 볼트로 XL 택시를 부르고(이코노미는 캐리어를 실을 수 없다) 치앙마이 아케이드 터미널에 내리자 제복을 입고 계신 직원분이 어디로 가냐, 몇 시 차냐 물어보셨다. 빠이라고 말씀드리자 10번과 11번 승차홈 사이에 있는 코너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안내해 주셨다. 혹시 직원분을 만나지 못한다면 위에 있는 사진처럼 빠이 승차홈이 어디 있는지 열심히 적어주셨으니 화살표를 참고해서 이동하면 된다.
치앙마이 아케이드 터미널 맞은편에 식당들과 더불어 세븐일레븐이 크게 있다. 빠이까지 가는 길이 험해서 멀미약을 먹으라는 조언에 멀미약을 구입했다. 편의점 직원분에게 영어로 물어봐도 잘 알려주시고 한 봉투에 두 개 들어있으니 인당 하나씩 사서 왕복으로 먹으면 될 것 같다. 후기를 들어보면 멀미약이 많이 세다고 하는데 우리는 크게 그런 느낌을 받진 않았던 것 같다.
버스 출발하기 한 10분 전쯤 버스가 도착한다. 직원분이 이름을 확인한 뒤 좌석을 알려주신다. 조사한 바로는 버스가 두 종류 있는데 짐을 뒤에 실을 수 있는 버스와 위에 짐을 싣는 버스가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짐을 뒤에 싣는 버스였다. 짐 정리는 직원분이 해주셨다.
혼자 가면 1A, 일행이 있으면 2D와 2E를 예약하라는 조언에 따라 2D와 2E를 예약했다. 기본 150바트에 자리 지정 추가 10바트, 그리고 수수료까지 합치면 둘이서 거의 400바트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카드 결제가 정말 잘 안 되기 때문에 태국에서 예약하는 경우 페이팔로 결제하길 추천한다. 카드 정보 입력만 한 다섯 번 한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카드 결제 실패가 떴었다.
앞자리의 좋은 점은 멀미를 덜 할 수 있다는 것과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갈 때 비켜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추가비용에 수수료도 들지만 웬만해서는 미리 예약하길 추천한다.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가는 길이 험해서 멀미가 심하다는 말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빠이까지 비포장도로가 아닌 포장도로였는데 대신 S자 커브가 많아서 몸이 많이 흔들렸다. 어떤 느낌이냐면, 지방으로 여행 갈 때 산을 해치지 않기 위해 길을 직선으로 뚫지 않고 S자 커브로 도로를 낸 경우가 있는데 그게 짧고 많은 정도랄까. 그래서 멀미를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대신 몸이 많이 흔들리니 목베개를 하길 추천한다. 비행기에서도 하지 않았던 목베개를 여기서 했는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사실 목을 지탱하는 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내리고 나서 목과 어깨의 뻐근함이 없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번 쉬는데 간단하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판다. 화장실도 있는데 대신 유료다. 5바트라서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수분 조절(?)을 해서 따로 다녀오진 않았다. 엉덩이가 아파서 밖에서 쉬려고 했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어서 바로 버스로 돌아왔었다.
치앙마이에서 휴게소까지 오는 경로보다 휴게소에서 빠이까지 가는 경로가 S자 커브가 좀 더 심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면서 정신을 놓고 약간의 가수면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무사히 빠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 타는 시간은 거의 3시간에 휴게소에 쉬었던 시간까지 포함해서 3시간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https://maps.app.goo.gl/qDgKw46QKUGnd9zL9
혹시 빠이에서 치앙마이로 되돌아오는 버스와 관련한 글을 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해외여행/태국] - 태국 빠이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버스, 빠이 터미널에서 미리 예매하고 치앙마이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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