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5. 00:00ㆍ해외여행/태국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관광 스케줄은 짜지도 않으면서 먹을 것(일명 먹스케줄)만 잔뜩 생각해던 나. 그중 하나가 바로 이 트래블로지 님만에서 운영하는 점심 뷔페였다. 치앙마이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곳인데 트래블로지 님만은 님만해민에 위치한 호텔로 보통 호텔 뷔페는 가격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가격도 저렴하면서 호텔 뷔페기에 최소한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곳이라 안 가볼 수가 없었다.
트래블로지 님만이 운영하는 점심 뷔페 THE LODGE가 시작하는 12시에 딱 도착했는데 이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주말도 아닌데 이미 사람이 한 차례 들어가 인원이 다 찬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는 한 번에 손님을 우르르 받는 게 아니라 한 팀, 한 팀 확인하고 들여보내기 때문에 한 타임 늦은 건 아니었다. 기다린 건 대략 15분 정도.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 않았다. 대신 테이블이 다 차게 된 경우는 오래 대기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도착하면 곧장 입구로 가서 직원분에게 대기표를 받으면 된다. 대기하는 사람을 보면 6~7할은 현지인이고 나머지가 외국인인 느낌. 그래서인지 직원분이 숫자를 태국어로 불러주신다. 생각보다 한글과 비슷한 발음이 있고 숫자를 부르는 방식이 한국과 같아서 얼추 추측이 가능한 게 신기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태국어 숫자 읽기를 검색해 그걸 보면서 계속 확인했었다.
번호가 불리고 들어가면 바로 자리에 앉는 게 아니라 계산부터 진행을 한다. 그래서 직원분이 한 팀 한 팀 부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가격은 1인당 119밧. 유튜브에서 봤을 때보다는 가격이 올랐지만 그래도 너무 착한 금액이었다. 결제를 하면 PAID라고 찍힌 영수증을 주시면서 직원분이 자리 안내를 해주신다.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까 음식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이럴 때마다 음식 종류를 다 촬영하시는 블로거, 유튜버 분들이 대단한 것 같다. 어쨌든 뷔페는 가운데 한 줄과 창가 쪽에 음식이 비치되어 있고 가운데 있는 곳은 양쪽이 같은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이 모자란 게 아닌 이상 반대편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여기는 태국 음식 뷔페로 일반적인 뷔페의 음식은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여기는 치앙마이 여행의 막바지, 태국 음식을 어느 정도 먹고 온 뒤에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면 뭐가 어떤 음식이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자기 취향은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뷔페에서 제공하는 음식 사진을 못 찍은 대신에 내가 먹은 음식을 찍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카오소이만 몇 그릇 먹어도 뽕은 뽑는 것 같다. 호텔이다 보니 입맛을 대중적으로 맞추려고 한 건지 모르겠지만 향신료 향이 적어서 누구든 원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솜땀도 계속 새로 만들어주시는 걸 먹을 수 있는데 무난하니 괜찮았다. 그리고 여기서 제일 인기 메뉴는 스프링롤이라고 해서 주시하고 있다가 직원분이 스프링롤을 자르시는 걸 보고 바로 가서 받아왔다. 튀기는 시간이 있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기 때문에 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을까 싶다.
음식 리필 속도는 나쁘지 않았다. 직원분들이 열심히 채워 넣고 계셨다. 대신 워낙 사람들이 많고 취향이 비슷하다 보니(예를 들어 카오쏘이에서는 닭다리 등) 인기메뉴는 조금 기다리는 경우가 있긴 했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라 불만은 없었다. 기다릴 시간에 다른 걸 먹으면 되니까(?).
음료는 커피와 과일주스, 물이 있고 맥주나 콜라 같은 건 별도로 금액을 지불하고 마시는 것 같았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였던 트래블로지 님만의 뷔페 THE LODGE.
약 한 시간 정도 먹고 잔뜩 부른 배를 두들기며 나왔다. 가성비 좋은 곳이라 추천할 만한 곳이다. 다만 태국음식이 입에 안 맞거나 일반적인 호텔 뷔페를 원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니 이 점 고려해서 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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